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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새만금 잼버리대회 모든 국가 조기철수 결정과 문제점

by 큐허니 2023.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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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세계 스카우트연맹은 태풍 카눈의 영향권에 한반도가 있다고 판단하여 조기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지난 8월 1일, 세계 청소년들의 축제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 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4만 3천여 명이라는 참가자수만 보더러도 세계 각국의 많은 관심 속에 준비되었으리라 봅니다. 과거 국정감사에서도 개최 준비사항을 체크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중요한 유치 행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총예산만 자그마치 1천억을 넘을 정도라고 하니 규모가 매우 큰 행사라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개최된지 불과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행사 준비 및 진행에서 여러 문제점이 도출되기 시작했고 부정적인 여론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영국,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선 영지를 단체 이탈하고 자체적인 프로그램으로 대체하며 행사운영단과 별개의 노선을 걷고 있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절반의 일정을 소화한 현재에도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자칫 행사 전체가 중단될 수도 있는 살얼음을 걷는 분위기입니다.

 

본 행사에 자녀를 보내고 노심초사하는 가까운 지인의 이야기부터 모든 언론에서 실시간으로 도배하고 있는 행사의 문제들을 보면서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느낄 수 있어 한편 씁쓸하고 우울하기까지 합니다.

 

준비 부족은 안일한 문제 예측에서부터

많은 언론들은 이번 행사의 가장 큰 문제는 준비 부족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극심한 폭염과 쉴 새 없이 공격하는 벌레, 턱없이 부족한 화장실과 관리상태, 이미 시작부터 침수된 야영지 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얘기하는 것들은 하나같이 너무나도 기본적으로 예측되는 문제들임에 분명합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7월과 8월이 얼마나 더운 날씨이고 이 즈음 태풍을 동반한 장마가 있으리라는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인공적으로 가 아니면 뜨거운 태양을 막을 길이 없는 드넓은 습지입니다. 인터넷을 찾아보거나 자료를 보고 알 수 있는 것들이 아니라 본능적으로 대비해야 할 거라는 생각이 드는 것 들입니다. 화장실 또한 똑같은 문제입니다. 4만 3천 명이 생활을 하는 공간인데 일시에 몰릴 수 있다는 거 누구나 생각할 수 있고 이렇게 몰리는 야외 간이 화장실은 수시로 청소하기 어려워 그 위생이라는 건 안 봐도 상상이 갑니다. 

 

그럴 수 있지, 그 정도는 감수해야지, 스카우트 야영인데 뭐 어때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최선의 대비를 하고 만전을 기하여 준비한 뒤에 예상치 않은 변수로 인해 벌어지는 문제들을 마음으로 위로하고 상처를 덮을때 하는 말입니다. 지금의 문제들은 차원이 다른 것입니다. 만약에 그래서 이렇게 준비가 덜 된 것이라면 그것은 안일하게 문제를 예측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모자란 것도 아니었고 자금이 부족했던 것도 아닙니다. 핵심을 들여다보지 않고 안일하게 판단하며 엉뚱한 곳에 시간과 돈을 써가며 준비를 했던 것입니다.

 

돈이 모이는 곳에 파리가 꼬이는 법

적지 않은 행사 참가비와 국세, 지방세를 모아 천억이 넘는 예산을 쓰겠다고 했을때는 그만큼 철저하게 준비하겠다는 뜻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많은 언론들은 지방 의회를 비롯한 행사 준비위 단체들의 외유성 출장이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총예산의 60% 이상이 조직위의 운영비로 쓰였다는데 정말 하나하나 뜯어보고 싶습니다. 운영비라는 것이 시설투입비가 아닌 준비하는 사람들의 인건비라는 것인데 인원은 어떻게 구성했고 무엇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궁금해집니다. 잼버리를 개최해 보지도 않은 나라를 행사 벤치마킹한다고 답사를 다녀오는 상황에서 정말 많은 파리들이 돈 냄새를 맡았을 거라는 합리적인 의심이 갑니다.

 

문제는 알겠는데 난 책임없어

이런 사태 속에서도 어른들은 싸움을 합니다. 내 잘못이 아니라고. 책임을 지는 사람은 없고 떠 넘기기에 급급합니다. 분명 최종적으로 누군가를 끌어내서 무릎을 꿇려야 이 모든 행사는 조용히 마무리된다고 그간 많은 경험을 통해 학습을 한 결과입니다. 서로의 얼굴을 향해 돌을 던져가며 먼저 상처가 나고 쓰러지기를 염원하는 모습들을 보면 정말 부끄럽기만 합니다. 결국 행사는 어찌 됐든 끝이 날 테고 누군가는 심판대에 올려야 하는데 그것이 나라는 생각은 추호도 하기 싫은 모양입니다. 세월호 참사를 비롯 그동안 우리나라에 많은 사건 사고가 있을 때마다 그래왔듯이 책임지려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저 사건만 있을 뿐입니다.

몇몇 대기업들이 적극 구원투수로 나섰다고 합니다. 자발적이든 아니든 우선 사태를 잘 매듭짓는 게 중요하긴 합니다. 잔치를 벌여놓고 욕 들어먹는 건 아니 한만 못 할 테니까요. 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바라는 것은 이러한 도움들이 능력 부족한 정부의 앵벌이가 아니었으면 하는 것입니다.